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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어. 그냥 넘어갈,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그래서? 푸, 푸훗! 그게 어쨌는데? 사람이 죽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어쩌라는 건데?" "너…, 너…!" 남자의 눈빛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콧방귀를 끼며, 여자는 시신에 시선을 맞추었다. 남자의 눈길을 피하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남자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저게, 사람으로 보이니? 니 눈깔 참 썩었구나?" "야, 정호연!" "나 귀 안 먹었거든? 미안하지만, 정말 내 눈엔 저게 사람으로 안·보·여." 여자, 아니 호연이 왜 그리 말하는지 남자는 잘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고 있었다. 호연이 함부로 그런 말을 내뱉는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호연아, 너 왜 그래? 응?" "미안하지만 말야. 규태 네 눈에는 저게 사람으로 보이니? 10살짜리 소녀를 매일 같이 강간하고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변태 새끼가? 13살이 넘어 초경을 시작하니 이젠 필요 없다면서 후처의 딸을 고아원에 갖다 버린 개자식이? 그러다가 취향이 바뀌었다고 서른을 바라보며 결혼을 준비하는 여자에게 접근한 후안무치가? 그게 사람이니? 응? 그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얘기들이 줄줄이 튀어나오자, 규태의 눈은 더할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있잖아, 규태야. 내가 말했지? 나 닳고 닳은 년이라고. 그래도 괜찮냐고." "그, 그랬어. 하, 하지만 괜찮아! 정말이야!" 호연은 피식 웃었다. "그래. 괜찮다고 했지. 근데 말이야. 내 첫 경험이 10살이었다는 얘긴 했던가? 그 상대가 의붓 아버지였다는 건? 석달 전부터 다시 그 사람에게 당해왔다는 건? 말 안했었던가?" "호…연아?" "애초, 넌 날 만난 게 잘못이야. 나 같은 년을 왜 좋아하고 그러니?" 피식피식 웃던 호연은 급기야 깔깔대기 시작했다. 그런 호연을 바라보는 규태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 없었다. "아, 웃겨라. 배아파. 아하하하하…! 하…, 하, 하, 아… 아아악!" 미친 듯이 웃던 호연이 비명을 질렀다. "재미 없어라. 뭐 저래? 스토리 한 번 진상이네." 레몬차를 홀짝이던 남자가 리모컨을 들어 TV를 껐다. 아침 드라마 치고는 긴박감이나 절박한 상황이 매우 잘 묘사가 되어 있었는데, 끝에 다 와가서 저렇게 망쳐지다니. 완전 실망이다-라는 투로 투덜거린 그는 남은 레몬차를 훌쩍 마셔버렸다. 꽤나 쌀쌀한 날씨임에도 그는 얇은 나시티와 반바지만 입고도 멀쩡히 거실을 돌아다녔다. 창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누가 보면 '미쳤군.'하고 중얼거릴 법도 했다. 하지만 찬 바람이 피부와 마찰을 일으킴에도, 그는 닭살 하나 돋지 않았다. "후후, 오늘 하루도 즐겁게!" 결코, 단언하건데, 그는 운동 선수가 아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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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
by KURUMI at 07/02 >ㅅ<~ by 용신 at 06/20 후덜덜...? ;ㅅ;;;;; [.. by 설화가람 at 05/31 이름은 어떻게 됐어? 난.. by 쉬피냐르 at 05/07 너무 압박을 많이 받아.. by 장은한 at 05/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