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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쫓기는 꿈을 꾸었다. 나는 수많은(?) 동생들을 데리고 도망을 쳤다. 그 곳은 미로와도 비슷하고, 신분제도도 있는 듯한(실제로는 금전의 위력에 의해 갈리는 신분이었던 것 같다)- 현실과도 비슷하면서 어딘지 다른 세계였다. 중간 과정은 거의 다 잊어버렸고(하지만 역시 도망치는 내용이었다, 작은 방에 숨는다거나 창문으로 도망치거나 하는), 잠에서 깨기 전에 꾼 부분은 생각이 난다. 엄청난 부자집에 안주인이 나가자마자 어떻게 수를 써서(대강 기억나기로 열쇠로 열었던 것 같다) 몰래 숨어들어갔다. 그 부자집은 우리를 쫓는 세력이 멋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그 부자집이 우리를 쫓던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고위층 간부 비슷한 거였기에 그랬던 걸로 어렴풋하게 생각이 난다. 아무튼 그 집에서 돌아다니다가 결국 그 안주인이 돌아오면서 발각이 되고, 우리는 다시 쫓겼다. 얼마를 도망쳤을까, 우리는 엄청난 영화 배우가 휴식을 하고 있는 곳으로까지 가게 되었다. 휴가를 즐기는 그 영화 배우는 아랑곳 않고(아랑곳 따위를 할 정신이 아니었다), 숨기에만 바빴던 우리. 그 집-으로 추정되는 휴가처로 숨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나오지 않는다면 결코 붙들릴 리가 없는 거다. 그런데 들어가는 것이 난관이었다, 그러니 나오지 않는 한 붙잡힐 리도 없는 거겠지만. 아무튼 죽을 힘을 다해 아이들을 들여보내고, 나와 한 명만 남았다. 그 한 명이 누군지는 기억 안 나지만, 아무튼 동생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역시 별 짓을 다 해가며(그 일대가 남태평양 비슷한 곳 같았다. 물이 맑고 바닷가 같은데 온천수였다, 뭔가 굉장히 말이 안 되는 설정인데 '여기 남태평양이라더니, 물도 따뜻하네' 따위의 헛소리를 지껄였던 게 떠오르는 걸로 봐서는 정말 뭔가 이상한 곳이었다) 들어가려고 했지만, 우리는 거의 실패하고 있던 참이었다. 정원이기는 했지만(무슨 놈의 정원이 바다로 연결이 되어 괴상한 기계 따위로 뒤덮였는지 모르겠지만) 집 안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인지, 놈들은 우리를 잡으려고 했다. 안 잡히려고 발버둥을 치다가(정말 치열했다) 잠에서 깨어났다. . . . 날 잡으려던 당신...! 대체 누구냐! 아무튼 뭔가 굉장히 피곤하다...;ㅁ; 잠언을 읽는 내내도록 가장 느낌이 강렬했던 것은 10장 12절 말씀이었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우느니라.’ 세상에서 악한 마음이나 삿된 마음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지만, 사랑은 그러한 잘못조차도 덮을 수 있을 만큼 넓고 깊으며 크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다. 그것은 미움을 배척하고 사랑을 장려하는 말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으나 미움과 사랑은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으며 냄새도 맡을 수 없는 것이지만, 미움도 사랑도 존재하고 있다. 마음이라는 2차원이나 3차원적인 공간도 아닌 표현하기 어려운 공간에 존재하며, 존재 자체로도 사람을 고통스럽고 아프게 하거나 따뜻하게 감싸주기도 한다. 미움은 어디에도 존재한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도 미움은 불거져 나오고 그로 인해서 상처를 받게 된다.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며 주변을 기웃거리는 악마와 같이, 미움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렇게 기회를 엿보다가 약간의 틈새를 발견하면 비호처럼 다가들어 먹이를 채가는 듯이 그렇게 이간질을 시작한다. 미움은 다툼을 낳고, 다툼은 상처를 남긴다. 상처는 회복이 되어도 흔적이 남는다. 결국 미움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반면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린다고 했다. 미움과 마찬가지로 어디에도 존재하는 사랑이지만, 실상 사랑이야말로 미움보다 못한 취급을 받을 때가 많다. ‘내 것’에 한한 사람들의 사랑은 무서울 정도로 강하지만, 자신의 테두리를 벗어났을 때는 사랑이란 이미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변해버린다. 그 누구도 쉽사리 타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강제적으로 그렇게 말을 한다고 쳐도 그것은 이미 마음이 담기지 않은 죽어버린 말과 같다. 사람들은 사랑 타령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내 것’에게만 베풀어지는 한시적인 것들이다. 결코 ‘나’라는 테두리를 벗어난 곳까지는 사랑이 미치지 않는다. 마음을 쓴다고 써도 이미 ‘생각’에서 나온 사랑이지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은 아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진정한 사랑이란 내 것에 한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니고 우리가 되어야 한다. 그 우리라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이라는 명제가 붙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잠언에서 말하는 ‘모든 허물을 가리우는’ 사랑이 될 것이라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모든 것을 사랑하시고, 그 중에서 인간을 가장 사랑하신다. 때문에 인간에게는 모든 것, 즉 만물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을까? 그렇기에 사랑을 논할 때에는 하나님의 사랑처럼 만물에까지 미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모든 사람’이라는 것은 포함해야 한다. 즉,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며, 잠언에서 말하는 ‘사랑’인 것이다. 그 사랑은- 미움을 이길 수 있고, 미움으로 일어난 다툼도 막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생긴 상처를 치유하고, 그 남은 흉터를 다독여줄 수 있다. 사랑이 허물을 가리고 덮어줄 수 있는 이유는 나만을 생각하지 않고 모두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지혜롭게 되고, 지혜로운 자는 사랑을 안다. 사랑을 아는 자는 미움이 줄어들고, 다툼이 사라진다. 잠언은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 업뎃 하라는 말에 입술을 삐죽이며- 얼마 전에 잠언 읽고 쓴 글 중 일부 발췌.
아름답고, 또 아름다웠다. 청량한 하늘색과 폭신한 하얀색, 시원한 청록빛과 따뜻한 금빛. 바다를 향해 가는 와중에 이미 하늘은 아름다웠다. 새하얗고 폭신폭신한 구름은 가슴 후련할 정도로 청량한 하늘색 완연한 하늘. 그것은 결코 인간이 표현하거나 흉내내기 어려운, 아름다움이었다. 말마따나, 저 하늘이 있는 한, 신은 존재한다. 바다에 도착해서 신이 났다. 즐겁게, 그리고 신나게 뛰었다. 갈매기를 부르고, 울음 소리에 웃음을 터트리고. 부서져내리는 금빛을 녹여 곱게 시원스러운 청록빛 바다에 펴서 바른다. 뻑뻑해진 붓으로 쓱쓱 문지르면, 녹아들 듯한 금빛은 점점이 가루가 되어 붙는다. 바다의 표면에는, 하늘의 그림과 바다의 그림이 어우러져서, 누가 보아도 경탄할 만큼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아, 정말. 하나님! 아버지께선 왜 이렇게 예술가적 기질이 탁월하신 겁니까! 저도 좀 나눠주세요! 치사해요. 저도 좀 주세요. 저 아름다움의 1/1,000,000,000 만큼이라도 표현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 욕심이 너무 없나? 그럼 1/1,000,000 정도는요? 이것도 욕심이 적다구요? 에잇, 그럼 1/1,000 만큼 표현할 수 있게 해주실 건가요? 네. 그럼 그 만큼 주세요. 아, 그리구요. 혹시 생각나시거들랑, 조금 더 주셔도 좋아요. 전 언제든지 환영이거든요. "…사람이, 죽었어. 그냥 넘어갈,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그래서? 푸, 푸훗! 그게 어쨌는데? 사람이 죽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어쩌라는 건데?" "너…, 너…!" 남자의 눈빛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콧방귀를 끼며, 여자는 시신에 시선을 맞추었다. 남자의 눈길을 피하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남자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저게, 사람으로 보이니? 니 눈깔 참 썩었구나?" "야, 정호연!" "나 귀 안 먹었거든? 미안하지만, 정말 내 눈엔 저게 사람으로 안·보·여." 여자, 아니 호연이 왜 그리 말하는지 남자는 잘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고 있었다. 호연이 함부로 그런 말을 내뱉는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호연아, 너 왜 그래? 응?" "미안하지만 말야. 규태 네 눈에는 저게 사람으로 보이니? 10살짜리 소녀를 매일 같이 강간하고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변태 새끼가? 13살이 넘어 초경을 시작하니 이젠 필요 없다면서 후처의 딸을 고아원에 갖다 버린 개자식이? 그러다가 취향이 바뀌었다고 서른을 바라보며 결혼을 준비하는 여자에게 접근한 후안무치가? 그게 사람이니? 응? 그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얘기들이 줄줄이 튀어나오자, 규태의 눈은 더할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있잖아, 규태야. 내가 말했지? 나 닳고 닳은 년이라고. 그래도 괜찮냐고." "그, 그랬어. 하, 하지만 괜찮아! 정말이야!" 호연은 피식 웃었다. "그래. 괜찮다고 했지. 근데 말이야. 내 첫 경험이 10살이었다는 얘긴 했던가? 그 상대가 의붓 아버지였다는 건? 석달 전부터 다시 그 사람에게 당해왔다는 건? 말 안했었던가?" "호…연아?" "애초, 넌 날 만난 게 잘못이야. 나 같은 년을 왜 좋아하고 그러니?" 피식피식 웃던 호연은 급기야 깔깔대기 시작했다. 그런 호연을 바라보는 규태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 없었다. "아, 웃겨라. 배아파. 아하하하하…! 하…, 하, 하, 아… 아아악!" 미친 듯이 웃던 호연이 비명을 질렀다. "재미 없어라. 뭐 저래? 스토리 한 번 진상이네." 레몬차를 홀짝이던 남자가 리모컨을 들어 TV를 껐다. 아침 드라마 치고는 긴박감이나 절박한 상황이 매우 잘 묘사가 되어 있었는데, 끝에 다 와가서 저렇게 망쳐지다니. 완전 실망이다-라는 투로 투덜거린 그는 남은 레몬차를 훌쩍 마셔버렸다. 꽤나 쌀쌀한 날씨임에도 그는 얇은 나시티와 반바지만 입고도 멀쩡히 거실을 돌아다녔다. 창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누가 보면 '미쳤군.'하고 중얼거릴 법도 했다. 하지만 찬 바람이 피부와 마찰을 일으킴에도, 그는 닭살 하나 돋지 않았다. "후후, 오늘 하루도 즐겁게!" 결코, 단언하건데, 그는 운동 선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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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
by KURUMI at 07/02 >ㅅ<~ by 용신 at 06/20 후덜덜...? ;ㅅ;;;;; [.. by 설화가람 at 05/31 이름은 어떻게 됐어? 난.. by 쉬피냐르 at 05/07 너무 압박을 많이 받아.. by 장은한 at 05/05 | |||